조용히 내리는 봄비가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4월은 참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우리 모두는 4월 정말 웃을수 없었습니다.
글쓰는것 조차 조심스러웠던 그런날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제 방송된 힐링캠프는 작가의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재편성이 좋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삶의 바닥에서 희망을 찾는 이지선씨가 나왔기 때문이죠.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정보
- SBS | 월 23시 15분 | 2011-07-18 ~
- 출연
-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
- 소개
-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 콘셉트에 맞춰 탁 트인 야외에 1일 '힐링캠프'를 만들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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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힐링캠프는 출연자의 어려움을 힐링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힐링캠프는 우리 국민 모두를 치료해 준 그런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입으로 하는 위로,
그저 허울적인 미안함 보다 더 깊이가 있는것은,
이지선씨 본인이 세월호 가족들에게는 적어도 상처를 보듬어 줄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사고 후유증!
구해낸 오빠는 늘상 죄스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웃을수도 없었고,
그 어떤 부분을 할수도 없었겠죠.
진정으로 이지선씨가 살아남음을 감사할때 비로소 오빠는 웃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그저 무서운 호랑이 교관으로서의 이지선의 재활치료를 위해 온 힘을 다했겠죠.
가족이니까요.
삶에 힘든 가족이라는 이름은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선한 얼굴의 엄마는 딸을 위해 병원을 종종걸음으로 얼마나 뛰어 다녔을까요?
힐링캠프 이지선씨는 그런말을 했습니다.
"나는 몸이 힘들어 고생했지만, 가족은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어느쪽이 힘들었을까요?
똑같이 힘들었겠죠.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은 이 모든것을 다 받아들이고, 긍정으로 극복한듯 보입니다.
물론 적어도 힐링캠프 보는 동안에는 그러하겠죠.
삶은 참 고약한 놈입니다.
아무리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현실앞에서는 또 얼마나 고통과, 절망 속에서 고뇌할까요.
그런 마음에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겠더군요.
정확치는 않습니다.
아마도 종전에 했던 힐링캠프 방송분을 다시 재편성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말보다도 더 깊이있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침울했던 부분이 이지선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지더군요.
"저 이대나온 여자예요!"
요 대목에서는 가벼운 실소도 나오더군요.
절망할수 없는것은 우리앞의 다른 또 생이 있기 때문이겠죠.
아픕니다.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또 극복해 나가야 겠죠.
세상 시름이 다 나에게 다가온듯 보여도, 주위를 깊이있게 바라보면 감사해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얼마전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동창회 모임에서 아픈 아들의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모든 친구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데 한친구는 덤덤하면서도 그런일은 대수롭지 않은 부분으로 이야기해서 빈정상해서 격한감정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의 아들은 더 깊은 중병에 걸려있었다고 하네요.
어제 힐링캠프에서는 감사할수 있는것은 소중한것을 잃었을 때라고 하더군요.
정작 우리는 무언가를 얻었을때만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았는데 말입니다.
이지선씨는 화상으로 손가락 마디중 한마디씩 총 8개를 잘라야 했답니다.
잘려나간 손가락때문에 나머지 손가락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컬한 부분이죠.
만약 손가락 마디가 한마디씩 더 잘렸다면 혼자 수저로, 젓가락으로 밥을 먹지도 못하고,
글쓰는데도 한계가 있었겠죠.
손가락이 잘려 나간뒤 남아있는 손가락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
우리는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슬픔은 분노와 함께 오고, 그것이 체념되어 무기력함으로 자리합니다.
어제밤의 힐링캠프 이지선씨의 이야기가 세월호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처음본 얼굴은 약간 놀라움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곱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선씨의 향후의 삶에도 힘찬 화이팅을 보냅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힐링캠프의 선물 '운동화' 신고 또 마라톤 참여는 하지 마세요.
괜히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저도 한번도 참여해 보지 못한 42.195km...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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